마약 천국이 되어가는 캘리포니아

입력 2024년12월19일 09시15분 Manuel Park 한의사, LA Nuka Acupuncture Clinic 원장

미국에서 온 편지(8)


미국 샌프란시스코 조지 워싱턴 고등학교 현관 계단 양쪽에 그려진'워싱턴의 생애' 벽화 

 

CA(캘리포니아) 주에서 마리화나 카페가 들어선다. 13일 후인 내년(2025년) 1월 1일부터 CA 주에서는 마리화나 카페가 합법화된다. 마리화나 카페를 규정한 AB 1775가 CA 주에서 발효되기 때문이다. AB 1775는 맷 해니 CA 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마리화나 카페 합법화 법안이다.

 

그렇다면 먼저 이 법안을 발의한 맷 해니(Matthew Craig Haney)는 누구인가? 민주당의 진보적 당원 중 하나인 그는 1982년 4월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하였다. 학부를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그리고 이후 동 대학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로스쿨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다가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인 Joe Simitian의 입법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다.

 

그의 성향을 알려면 경력을 보면 대강 알 수 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에서 일할 당시 Twitter에서 George Washington High School의 이름을 학교 동문인 시인 Maya Angelou(유색, 시민운동가)를 기리는 의미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학교 내부에 있는 유명한 화가인 Victor Arnautoff가 1936년 그린 Life of Washington 벽화를 제거하자는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하였다.

 

조지 워싱턴은 누구인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개인의 가치관, 정치적 성향, 역사적 관점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설문조사와 역사적 평가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통령들은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는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독립 전쟁에서의 리더십과 초대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널리 존경받는다.

 

그 다음이 남북전쟁 시기 미국을 통합하고, 노예 해방을 이끈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다. 자유와 평등의 상징으로, 그의 연설(예: 게티스버그 연설)은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문헌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맷 해니’는 가장 존경받는 위인을 역사에서 지우고자 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가 지우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그 그림 안에는 원주민과 흑인 노예를 탄압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역사이고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지우고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역사적 과오가 있다면 없애는 것이 아니라 널리 알려 과거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훈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 대표적 예가 일본과 독일이다. 일본의 경우 과거의 잘못을 덮는 것에 더 나아가 미화까지 하고 있다.

 

극우들은 오히려 영웅시하며 숭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독일은 어떠한가? 독일은 지난 1952년 룩셈부르크 협약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유대인에게 배상금을 꾸준히 지급해 왔다. 현재까지 집계된 배상금 액수만 111조 9천억 원에 달한다. 그들은 과거의 잘못을 진정으로 사죄하며 세계 여러 곳곳에 홀로코스트(Holocaust) 추모관을 세워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그런 그가 이제는 마리화나 합법화에 이어 마리화나 카페를 오픈하는 것까지 주도하고 나섰고 이를 통과시킨 것이다. 지금도 LA 길을 걷거나 주차장에서 자주 마리화나 냄새를 맡게 된다. 그 냄새는 담배 냄새보다 훨씬 더 강하고 역겹기도 하다. 담배 냄새를 맡아도 불쾌한 많은 사람들은 이제 식당에서조차 마리화나 냄새를 맡아야 한다는 것에 참으로 안타까움을 떠나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한정된 식당이지만 그 역한 냄새는 막지 못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에 많은 한인들도 동조하고 있다는 것에 참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가끔 교포들에게 미 주류 소식을 전하는 기자가 있다. 그 역시 대표적 민주당 성향을 가지고 있다. 가끔 그가 언급하는 미국이나 한국의 소식을 전할 때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가 CA 주에서는 마리화나 카페가 합법화가 된 것에 관하여 쓴 기사가 있어 여기에 잠시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내년부터 CA 주에서 마리화나 카페 합법화 카페에서 마리화나 피우며 식사할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마리화나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제공 이 마리화나 카페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울 수 있고 라운지에서 포장하지 않은 음식과 음료를 판매할 수 있다. 이 같은 마리화나 카페 합법화는 CA 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람들이 합법 마리화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리화나 흡연을 더 이상 숨어서 몰래하거나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마리화나 카페가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서 지역 경제가 회복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마리화나 흡연자들이 카페로 오게 되면 비흡연자들을 간접 흡연으로부터 보호하는 측면도 있다. AB 1775를 발의한 맷 해니 CA 주 하원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며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즐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간이 법으로 보장된 마리화나 카페라는 것이다.

 

마리화나를 피우며 샌드위치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을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다고 맷 해니 의원은 설명한다. 그만큼 마리화나 카페가 경제적, 문화적으로 CA 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글을 읽어보면 이것이 무슨 궤변인가 싶다. 그의 기사 내용을 보면, 1.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 - 지역 경제 회복하는 계기 2.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제공 – 오픈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3.비흡연자들을 간접 흡연으로부터 보호하는 측면 4.합법적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줌 5.경제적, 문화적으로 캘리포니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마약의 일종인 마리화나를 팔아서 경제를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는 것인가? 심히 잘못된 발상 아닌가? 또한 그것이 어떻게 비흡연자들을 보호한다는 것인가? 마리화나를 피우는 자들이 꼭 이 카페에서 피운다는 보장이 있는가? 왜 소수의 사람들의 욕망을 들어주어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가? (이는 성 소수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어떻게 경제적, 문화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나? 필자는 그의 글을 인용하면서 ‘괘변’이라고 언급했다.

 

궤변(詭辯, sophistry)이란 사전을 살펴보면 ‘얼핏 들으면 옳은 것 같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둘러대어 논리를 합리화시키려는 허위의 변론을 말한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형식적인 논리로써 거짓을 진실같이 교묘하게 꾸며 대는 변론을 말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속여 참을 거짓으로, 혹은 거짓을 참으로 잘못 생각하게 하거나, 또는 거짓인 줄 알면서도 상대방이 쉽게 반론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사상적 혼란, 감정이나 자존심 등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궤변은 처음부터 토론을 통해 어떤 진리를 밝히기 위해서가 아닌, 단지 말다툼에서 이기기 위한 목적의 술수라고 할 수 있다.

 

그 예가 있다. 예전 중국 고대의 춘추 전국 시대에는 수많은 학자들이 많은 학파(學派)를 이루고 있었다. 이 가운데 명가(名家)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교묘한 궤변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들의 궤변은 이런 식이었다. 여러 가지 색깔을 사람들에게 보여 준 뒤, 흰색은 색이 아니라고 하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들이 말했다. "자! 여러분의 말대로 흰색은 색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흰말은 말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트럼프의 우세를 종종 기고를 통해 언급해 왔다. 그러나, 거의 모든 미국의 민주당 계열 언론들은 트럼프의 패배를 여론조사라는 명목으로 기사화했다. 그러나 실제는 어떠한가? 빗나가도 이렇게 빗나갈 수가 없다. 해리스의 완패였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역시 괘변이었던 것이다.

 

필자는 진보나 보수, 공화당과 민주당을 논하고 싶지 않다. 위에 언급한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그는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고 중립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누구나 완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상호 좋은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완전한 인간, 완전한 정당, 완전한 정책은 없기 때문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인간의 가장 소중한 근본적 권리와 가치를 위하는 길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 다시 한 번 곱씹어 본다.


 

Manuel Park 한의사, LA Nuka Acupuncture Clini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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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연합=손영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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