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공무원, 청렴주의보 무색케 한 도박 적발. 직위해제 조치

입력 2025년01월23일 10시27분 더피플뉴스 = 박다원 기자

설 앞둔 공직사회, 청렴 캠페인 무색한 행위 논란/
참사 희생자 추모 날, 공직자 도박 현장 적발돼 충격

전남지방경찰청

 

전남 화순군의 간부 공무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발령된 '청렴주의보'를 무색하게 만드는 도박 행위로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건설업자와 함께 고스톱을 치다 경찰에 적발됐으며, 해당 사건은 공직사회 내 청렴 의식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남도경찰청은 지난 18일 화순군의 한 사무실에서 화순군 소속 4급에서 6급에 이르는 간부 공무원 4명과 건설업자 1명이 도박을 벌이는 현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60만 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고스톱을 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덮쳤으며, 혐의가 입증될 경우 정식 입건할 예정이다.

 

더 큰 충격은 이들이 도박판을 벌인 날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추모식이 진행된 18일이었다는 점이다. 이번 참사로 화순군 전·현직 공무원 8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역 사회는 슬픔에 잠긴 상황이었다. 적발된 공무원들 중 일부는 같은 날 추모식에 참석한 뒤 도박판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건은 화순군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발령한 '청렴주의보'가 효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화순군은 설 명절을 앞두고 금품·향응 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등 공직자의 부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지난 17일 '1호 청렴주의보'를 발령했다. 또한, 공무원 노동조합과 협력해 청렴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해 첫 청렴주의보가 무색하게 된 이번 사건은 공직사회 내부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화순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감찰을 예고했다. 명절 전후로 불시에 공무원 행동강령, 복무규정, 품위 유지 의무 등을 점검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 공직자들의 윤리의식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청렴이 강조되는 시점에 간부 공무원들이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부터 청렴과 윤리의식이 철저히 자리 잡아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도박에 연루된 공무원들과 건설업자의 관계, 판돈 규모, 불법 자금의 흐름 여부 등도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전말을 규명할 계획이다. 공직자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체계적인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화순군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공직사회의 경각심을 울리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윤리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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