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들의 파티”, 성대했던 나주시 2025 신년인사회(2)

입력 2025년02월15일 20시33분 더피플뉴스 = 박다원 기자

국민 정서 외면한 화려한 행사, 시민 분노 폭발
정치적 사교 모임 논란, 나주시에 쏟아지는 비판
"70분간 진행된 행사에 800여만 원 혈세 낭비"

75만원 상당의 떡케익

2025년 1월 6일, 나주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상황과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애도와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열려 국민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행사는 나주시장이 주최하고 도·시의원 및 기관·사회단체장 등 약 110명이 참석했으며 약 70분간 진행됐다. 나주시는 이 행사를 위해 시 예산 약 800만 원을 투입했는데, 그 세부 집행 내역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나주시는 국가적 애도와 정치적 혼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신년인사회를 성대히 치르는 데에 집중했다. 시립합창단과 국악단을 불러 공연을 진행하고, 떡케이크, 다과를 준비하며, 외부 행사 진행자를 섭외하는 등 화려한 행사로 꾸며졌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국가적 비극과 지역 경제 침체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이런 시국에 무슨 축하 공연이라도 하듯 전문 행사 진행자를 섭외하고 합창단과 국악단을 부른 것은 완전히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개된 신년인사회의 예산 집행 내역은 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70분간의 행사에 약 800만 원의 시 예산이 투입됐으며, 그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다.

2025 신년회 지출현황

 

특히 전문 행사 진행자 섭외 비용에 대해 시민들은 “시청 직원 중에 사회를 볼 사람이 없나? 외부 진행자를 섭외해야 했나?” “시청의 신년인사회가 귀족들의 파티인가?”라며 비난했고, 떡케이크 비용과 관련해서는 연말연시 나주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시민들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75만 원 상당의 떡케이크를 준비한 것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또한 시립합창단과 국악단을 동원해 공연을 진행한 것은 “마치 귀족들의 파티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시민들은 “국가적 애도 기간에 이런 공연을 진행한 것은 국민 정서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주시립 합창단 공연중

 

2025 신년인사회는 나주시장이 주최하고 도·시의원, 나주시 기관·사회단체장들이 참석한 행사였다. 그러나 한 시민은 “신년인사회라는 명분으로 정치인들과 기관·사회단체장들이 교류하는 사교 모임에 불과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치인들과 단체장들의 교류를 위해 70분간의 행사에 시민들의 세금을 800여만 원이나 쏟아부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적 위기와 지역 경제 침체 상황 속에서 나주시가 시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화려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나주시가 이번 신년인사회를 통해 보여준 모습은 시민들과의 소통보다는 정치인들과 단체장들의 사교 모임을 위한 행사로 비춰졌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매년 하는 관례 행사였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국가 애도 기간에 치러진 정신 나간 행사를 진행하며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그만하고, 지역 경제 회복과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적 경제 침체 상황을 외면한 채 정치적 사교에 치중한 듯 보이는 나주시는 잃어버린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행사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나주시립 국악단 공연중

 

2025 나주시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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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피플뉴스 = 박다원 기자
시민운동가 나성운 대표
호남투데이 손봉선대표
시민운동가 나성운 대표
고아권익연대 조윤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