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입력 2024년12월05일 19시55분 Manuel Park 한의사, LA Nuka Acupuncture Clinic 원장

미국에서 온 편지(7)


 

 

 

요즘, 어쩌다 유튜브를 보게 되면 한국의 정치 비판에 대한 내용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문득, 유난히 흥미로운 제목에 클릭을 하고 봤다. 그런데 이후로는 거의 동일한 내용들이 줄비하게 나열된다. 거의 도배 수준이다. 더 이상 보고 싶지도, 읽고 싶지도 않은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의 속성상 연계되어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 미국 생활한 지가 벌써 오십삼 년이 되어간다. 이제는 한국의 정치에 관심을 멀리할 때도 되었는데, 이것이 안 되는 걸 보면 나도 역시 한국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요즘 ‘명세균’이란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개인 정치 브로커란 생각이었으나 내용을 보면 가히 핵폭탄급이다. 물론, 유튜머들의 이야기이기에 객관적으로 증빙된 내용은 아닐 것이라는 전제하에 접하지만, 그 내용들을 보면 전혀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언급된 인물들의 실제 통화한 내용들이 가감 없이 오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반응들을 보면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누구 할 것 없이 하나같이 충격적이란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은 한마디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과 연계되어 등장하는 모든 일들과 자신과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변하는 것이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나라의 통치자서부터 도지사, 시장, 야당 대표 등등… 그런데 그 모습들이 하나같이 어쩌면 다들 저렇게 꼭 같지? 가관이다. 정말 놀랍고도 놀라운 한국의 정치인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성경을 보면, 근본적으로 인간은 죄인이라는 전제하에 진행된다. 이는 달리 말하면 그 누구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도치 않은 잘못 즉 실수(이것을 요즘에는 'human error'라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나 결정, 또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행동이나 결정) 그리고 크던 작던 의도하였던 잘못 또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완전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이다. 사자성어에 개과불린(改過不吝)이라는 말이 있다. 잘못을 고치는 데 인색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고치는 데 주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나아가 개선하려고 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자세는 오늘날에도 자기 계발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은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며,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는 자기 성장의 발판이 되며,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러한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은 타인에게 신뢰감을 주고,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타인의 비판과 조언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나타내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특히 리더들에게 요구된다. 훌륭한 리더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고, 더 나은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실수든 잘못이든 그 결과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인과응보(因果應報)란 말이 있지 않은가? 성경에도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속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에 따르는 지불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면 감당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세상에는 여러 부류가 있다. 첫째: 자신이 '실수와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람, 둘째: 자신이 ‘실수와 잘못’한 것을 알지만 인정하지 않는 사람, 셋째: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사람 등이다. 위의 언급에서 소위 ‘리더’, 특히 ‘정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세 번째임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를 품는 사람이 일도 잘하기 때문이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칼럼

한국언론연합=손영진[논설위원]
한국언론연합=손영진[논설위원]
한국언론연합=손영진[논설위원]
한국언론연합=손영진[논설위원]
한국언론연합=손영진[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