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엄마에서 시민운동가로..."

입력 2025년03월09일 16시25분 더피플뉴스 = 박다원 기자

'순천시 범시민연대 정책부장 정수진'
"순천만 국가정원 앞 쓰레기소각장 반대 선봉에 서다.
"순천의 미래를 위한 투쟁,..정 다르크"

순천 범시민연대 정수진 정책부장

 

지난 3월 7일, 순천만 국가정원 앞에서 만난 정수진 씨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수학교사로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2023년 여름, 순천만 국가정원과 생활주거지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에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그녀는 쓰레기소각장 반대 범시민연대의 정책부장으로 활동하며 순천의 미래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순천에서 나고 자라 순천을 사랑하는 정수진 씨는 아이들과 순천만을 산책하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평범한 엄마였다. 하지만 2023년 여름, 순천만 국가정원 옆에 쓰레기소각장을 짓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어떻게 시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그런 큰 결정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순천만 국가정원이 단순히 지역의 자랑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깊이 느끼고 있었다. 그런 정원이 쓰레기소각장으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이웃들과 문제를 공유하며 작은 움직임을 시작했던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각장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특히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이 주민들을 ‘님비(Not In My Backyard)’로 몰아가며 여론을 왜곡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그녀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그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지금까지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정 다르크’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정수진 씨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소각장이 들어섰을 때 발생할 환경적, 사회적 문제들이다. “소각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은 순천만의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의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더 큰 위험이 될 것입니다.” 그녀는 악취와 소음 문제도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소각장이 순천의 이미지와 주민들의 삶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쓰레기소각장 입지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행정의 문제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되었고, 입지선정위원회에 주민대표조차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과정이 불투명했고,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조차 없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행정의 불통이 시민들로 하여금 더욱 큰 불신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정수진 씨는 쓰레기소각장 반대 범시민연대에 합류했다. 그녀는 집회와 서명운동을 주도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전라남도 주민감사청구를 통해 행정 절차의 문제점을 바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건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순천 전체의 문제입니다. 시민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녀는 시민과 함께 싸우며 더 나은 순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수진 씨는 단순히 쓰레기소각장을 반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순천이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쓰레기를 소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재활용과 감량 중심의 자원순환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행정은 시민들과 함께 가야 합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들과 협력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정수진 씨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는 그냥 평범한 엄마예요. 하지만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시민운동가라는 호칭이 아직 낯설지만, 순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정수진 씨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그녀의 단호한 눈빛과 담담한 목소리가 계속 떠올랐다. 평범한 엄마에서 시민운동가로 변신한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그녀의 투쟁은 단순히 순천만 국가정원을 지키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환경,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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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피플뉴스 = 박다원 기자
시민운동가 나성운 대표
호남투데이 손봉선대표
시민운동가 나성운 대표
고아권익연대 조윤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