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때, 언론 생태계는 기묘한 ‘마법’을 보여준다. 최초 보도가 권력의 치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순간, 지역 매체부터 중앙 언론, 포털을 점령한 메이저 언론까지 다수의 매체가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 듯 권력의 해명만을 복제해 퍼 나르기도 한다. 이는 최초 보도 기자에게 단 한 번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채, 권력의 일방적 입장만을 확성기처럼 재생산하며 사실 기반의 보도를 거대한 소음으로 덮어버리려는 조직적인 여론 왜곡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마법이 나주시에서 벌어진 두 사례에서 확인된다. 나주시장 측을 향한 ‘당비 대납 의혹’ 단독 보도가 나왔을 때, 30여 개의 매체는 그 실체를 파고드는 대신 “본인과 무관하다”는 시장 측의 방어 논리를 일제히 인용하여 논란이 희석되었다. 이어 ‘남평읍 이장단 관권선거’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에 기반한 고발 기사가 보도되자, 특정 언론사들은 마치 조직적으로 움직이듯 객관적 정황과 배치되는 일방적 해명 성명서를 그대로 싣거나 재생산했다. 이는 최초 보도를 ‘왜곡’으로 몰아가며 여론 물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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