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에서 중국산 밀수 농약이 불법으로 유통되며, 관내 과수 농가들이 이를 직접 사용하는 정황이 처음 드러났다. 본보가 지난 5월 22일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불법 지베렐린이 나주시 내 농약사를 거쳐 농가에 공급되고, 농민들이 이를 특산물 재배 과정에서 직접 도포하는 실태가 확인됐다. 나주시는 이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실질적인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장에 적발된 해당 농가의 과수원주 A씨는 본보에 “중국산 지베렐린을 농약사를 통해 구매해 사용 중이다. 정품은 너무 비싸 쓸 수 없다”며 “지금도 희석해 손으로 도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지역 과수원 상당수가 중국산 지베렐린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의 현장 점검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불법 농약 사용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베렐린은 식물 생장촉진제로 수확량과 과실 크기를 늘리는 데 쓰이지만, 밀수품 유통은 농약관리법·관세법·식품안전법 등을 동시에 위반하는 중대한 범죄다. 밀수품 가격은 정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농약사와 농가 모두 밀수품 사용을 묵인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문제는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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